신들이 사랑했던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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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뭔가 건드리고는 싶은데...
by SageDana

지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마비노기에서 낚시 이벤트가 열렸다.
이 이벤트의 내용은 레어 아이템을 낚시로 낚을수 있다는 것이였다.

마비노기에서 낚시 스킬을 올리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으므로 이벤트 나름대로의 형평성을 유지했다고 본다. 초보나 고수나 낚시대와 미끼만 있으면 낚시가 가능하니까.

허나 8월 1일 도입된 챕터3 '연금술사' 의 업데이트와 더불어 2시간의 시간제한을 풀어버린 마비노기는 이미 엄청난 수의 뉴비들이 들어오게 된다.

평소에도 나쁘기로 유명한 열악한 서버환경에 신규유저들로 인한 무리가 가는건 당연지사.
그러나 데브캣 스튜디오는 신규 패치와 여름방학을 노려 여러가지 이벤트를 만들어 낸다.
신규 메인스트림에 관한것.
신서버 룬다에 관한것.
낚시 이벤트에 관한것.
이중에 기존유저든 신규유저든 관심을 갖게 되는건 어느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낚시 후에도 할수있는 메인스트림? 구서버 사람들은 관계없는 룬다서버 이벤트?
역시 룬다에서도 낚시 이벤트에 열을 올렸다.

필자는 현재 만돌린 3채널에서 활동하는 유저이다.
만돌린서버는 초기 오픈베타때의 일명 '악기서버'중의 하나로 당시 나이제한이 있던 서버중 가장 애매한 제한으로(류트 15세 미만까지, 만돌린 15~20세, 하프 20세 이상) 가장 사람이 없는 서버였다. 지금도 악기서버중 가장 사람이 없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연금술사'의 패치후 만돌린도 약간 유저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였다.허나 낚시이벤트때 유저들은 엄청난 곤란을 겪는다.

마비노기에는 낚시가 가능한 곳이 여러군데가 있다.
티르코네일, 이멘마하, 케오섬, 탈틴의 호수, 케안해변, 켈라항구, 원양어선, 기타 해변등 물만 좀 깊고 생선이 보일거 같으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위의 장소중 유저들이 가기 편한곳은 3~4군데밖에 없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을 향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신규유저의 시작지 티르코네일.
가장 사람이 많은 중앙도시 던바튼에서도 접근하기가 편하며 평소에도 낚시터 중 잘 낚인다는 소문이 돌던 곳이었다. 이에 유저들중 던바튼 거주자등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티르로 달려갔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퀘스트를 하던 탈틴의 호수나 원양어선등으로 갔지만 이미 티르에는 아이템 낚시가 아닌 인간 낚시터가 되어버렸다.

필자도 근처에 있었기에 티르코네일로 향하였다.
필자와 그밖의 유저들은 전부 그곳에서 아주 황당한 일을 당한다.
티르에서 조금(캐릭걸음으로 10발자국 이내)만이라도 움직인다면 팅겨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필자는 하루에 5~10번 팅기는것은 기본이였다. Pc방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좁은 장소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낚시이벤트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피해가 가기 시작한다.
낚시와는 상관 없이 '차라리 사냥을 하자' 라던 사람들은 몹의 장풍을 맞고 나가 떨어졌고 낚시에 참가하기 직전의 필자는 몹앞에서 스킬도 안써져서 몹과 함께 스릴넘치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를 즐겼다. 마비 시작한지 벌써 5년. 5년만에 처음으로 곰한테 두려움을 느꼈다. 이건 곰이 피가 다됬는데 죽지도 않고 달려오는데 서로 크로스 카운터만 몇대를 주고받았는지...
그밖에도 사람적은 만돌린 서버의 10채널중 8채널이 꽉참상태가 되어 오후중에는 접속조차 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하프나 류트서버(채널이 늘어났더라도)는 더 심했을거라 본다. 그리고 낚시중이던 사람들은 실수로 움직이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마비노기가 종료되어 버린다. 재접속할때도 로그인화면에서 배경음악이 한번 반복되는건 기본이었다.
종료되면서 버그 리폿을 하라는 친절한 메시지에 버그리포팅을 했는데 최고의 답변으로 유명한
- 안녕하세요
마비노기 운영팀입니다.

문의주신 내용은 현재 보고되어 확인 중에 있습니다.
확인에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 있는 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8.16 19:32 -
를 받았다.
글은 15:36분에 썼지만 4시간 만에 답변이 돌아왔고 당시 낚시중 아예 정신줄 놓고있던 필자는 필살기 '아웃 오브 안중'을 사용해서 무시 하였다. 대부분의 유저들도 리폿한사람이라면 다 그랬을 것이다.

이벤트의 레어 아이템으로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라 고딕 풀 드레스(마비시세로 낚시 당시에도 1500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리가능 야광 머플러로브(마비시세로 한때 3000만, 현재도 1~2천만)
(저 (갖고싶은 마음에 눈물흘리게 만든) 로브는 스샷찍고 증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어로브(마비시세로 현재 100만쯤, 필자가 낚은것)
이외에도
할로윈 위치 로브(시세 1000만쯤?)
셀리나 스쿨보이룩(시세 300~500만쯤?)
버터플라이 실크 웨어(시세 1500쯤?)
가 있었지만(상아검따윈 생략)
필자는 3일간 21시간 정도를(고3이 이정도면 꽤나...)
필자가 만난 사람중 심한 사람은 무려 3일(72시간)중 근 65시간 가까이를 낚시만 돌린 사람도 있었다. (그분은 소득이 없으신) 심지어 Pc방에 부탁해 투컴도 아닌 10컴을 돌린다는 분도 계셨다. 루머일지는 모르나 확실히 투컴 이상이라고 보며 또 저런말이 나올정도로 유저들은 레어 아이템이 간절했다.
마비노기의 현금:게임돈 시세는 현재 약 1만원:100만골드쯤 한다.
저중 (상어로브,상아검 제외)하나만 낚으면 그야말로 '대박!' 인것이다.
유저들은 이점에서도 화를 냈었다.
이벤트때문에 아이템 시세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물론 확률싸움인 낚시에서 안낚였다고 화낼 이유는 없다. 오히려 화낸 사람이 더 문제이다. 이벤트에는 분명 일정 확률이라고 명시 되어 있었다. 안되는건 그 사람의 운때문이지 운영진이나 게임문제는 아니니까.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대책없이 잘 나오지도 않는 이벤트로 유저들을 모아 서버에 문제를 주고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까지 직접적 피해를 끼친점에서는 문제가 있다고본다.

몇년전에도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 당시에는 나오는 레어아이템이 전부 리레!(리얼 레드 ; 진빨강 /마비노기 내에 염색 시스템은 있지만 일반적 색을 골라하는 염색으로는 리레가 나오지 않는다. 오직 환생시 주는 리얼레드 지정염색앰플로만 염색이 가능하다)였다. 설명에 있듯이 리레 자체도 귀한데 당시 이벤트로 나오는 아이템에는 염색이 되는 천옷류는 물론 당시에는 염색이 안되던(지금도 그닥 많은 색은 안되지만.. 진한색도 아니고...) 금속제 무기나 갑옷류, 철제 장갑이나 부츠등이 나왔었다. 당시에 풀린 템들은 지금까지 엄청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일이 한두해도 아니고 무려 4년정도 되다보니까 운영진이 매번 이벤트때마다 엄청난 유혹을 주는, 그러나 확률이 낮은 아이템을 이용하여 유저들을 모으나 유저들의 불편은 생각하지 않고 그로 인해 얻을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크다. 이번 무료화로 인한 요금제의 변화도 유저들에겐 '그럼 그렇지. 뭐가 무료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필자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고 이 주제로 만돌린게시판에서 사람들과 대화도 했었다. 거의 체념 분위기 였지만 말이다.

평소의 게임 환경과 유저들을 위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준다면, 하다못해 가끔 하는 이벤트에서라도 유저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신경써주고 환경을 조금씩이라도 개선해준다면 마비노기는 무료화의 흐름을 타고 국민게임이 될수 있을거라 본다.

<이글은 필자의 개인적 원한으로 쓴 글따윈 아닙니다. 그냥 보고서 처럼 쓴거라 봐주세요..>

무슨 의견이든 댓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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